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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eeding Lab (통합 브리딩 자료실)

관상어 양식 & 육종의 특수성에 대하여 (2022 하반기 한국관상생물협회 세미나 자료)

by 깜순이 (정지석)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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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글은 2022년 하반기 사) 한국관상생물협회 세미나에서 이뤄진 "관상어 양식육종의 특수성" 에 대한 강연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필자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중이며, 강의 당시 합법적인 겸직허가를 통해 사) 한국관상생물협회 교육팀 및 관상어 연구팀 업무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 본 자료글 및 세미나 강연은 국내 관상어 시장 성장에 필수적인 "프로 브리더"의 육성을 위해 관상어 산업의 측면에서 브리딩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개체를 사육함으로서 즐거움을 얻는 사육자가 아닌, 생업으로서 브리딩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들의 시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챕터 1. 관상어 양식의 특수성

수산 양식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수산 양식이란 "유용한 수산생물을 기르고 증식하여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수산생물의 범위 내에는 어류 뿐만 아니라 해조류, 갑각류, 패류 등 모든 수생생물 중 산업적 가치를 갖는 종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관상어 산업에 있어서는 관상어 뿐만 아니라 수초, 새우나 가재와 같은 갑각류, 스네일등을 포함한 기타 무척추동물들까지 전부 관상어 양식의 범주 내로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관상어의 산업적 특성

관상어는 먹고 소비되는 식용어와는 달리 사치재로서의 특성이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희소성에 굉장히 크게 구애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관상어에 있어서 희소성은 패턴, 체형, 크기 등 매우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를테면 어떤 어종에 있어서는 줄무늬가 하나 더 있는 것이, 어떤 어종에서는 크기가 1cm이라도 더 큰 것이, 어떤 어종에서는 흰색이 조금 더 진한 것이 곧 퀄리티가 되고 높은 퀄리티의 개체는 높은 희소성으로 인해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갖고, 더욱 고가에 판매되게 됩니다.

때문에 브리더들에게는 철저한 품질 유지 및 향상과 생산량 조절을 통해 자신의 개체가 얼마나 희소가치를 갖는지, 그리고 그 희소가치를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식용어들에 비해 매우 다양한 품종들이 빠르게 개발되고, 유행의 영향을 받으며 유통되기 때문에 브리더들은 그에 발맞춰 빠른 품종개발이 필요하며, 품질이 부가가치에 매우 큰 영향을 비치는 만큼 더욱 높은 퀄리티의 개체들을 생산하기 위해 전문적인 육종 및 해당 품종에 최적화된 육성 방식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술적으로는 동일 종으로 취급되는 L333플레코와 L066 플레코  Adauto Cardoso et. al. 2016. Integrated Cyrogenetic and Mitochondrial DNA Analyses Indicate That Two Different Phenotypes of Hypancistrus (L066 and L333) Belong to the Same Species

또한 학술적으로 같은 종으로 취급되는 개체군읻더라도, 다른 상품으로서 유통되는 사례가 흔할 정도로 매우 미세한 차이 또한 시장 가치로서 작용하는 관상어의 특성상, 브리더는 더욱 세심하게 품종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쉬운 접근성에 비해 관상어의 양식 및 육종에 대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같은 종, 같은 혈통임에도 퀄리티에 따라 시장 가격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는 사례

관상어 양식의 특성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관상어를 양식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비를 필두로 저가의 관상어를 생산하여도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나, 한국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전기료, 땅값 등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저가의 보급형 관상어를 양식하는 것은 실정에 잘 맞지 않습니다.

한국과 유사한 상황에서도 관상어 산업이 크게 성장한 사례는 독일과 일본을 볼 수 수있는데, 이 두 국가에서 어떤 방식의 관상어 양식이 주로 이뤄지는 지는 아래에 설명하겠습니다.

고가, 희소종에 대한 양식 사례 (일본 Kamihata)

먼저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고가 및 희소종에 대한 양식으로, 아래 3가지 방식 중 가장 접근성이 높고 요구 기술력이 낮은 방식입니다.

이 방식의 경우 현재 유통 혹은 채집의 문제로 가격대가 높거나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낮은 어종들에 대해 양식을 진행, 치어를 생산 및 유통함으로서 소득을 얻는 방식으로, 이는 해당 품종의 시장 수요에 영향을 매우 크게 받기 때문에 몇번의 번식을 통해 해당 품종의 시장 수요가 충족되고 나면 다른 대상종을 찾아야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일부 사례를 보면 Aquarium glaser와 같은 초대형 업체가 희소한 개체들을 브리딩 하는 개인 브리더와 직접 계약을 통해 생산된 개체들을 전 세계에 유통함으로서 수요 시장 규모의 파이 자체를 크게 늘림과 동시에 브리더들은 안정적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다수의 어종들을 브리딩함으로서 성공적으로 유지된 사례또한 있습니다.

다만 위 사례는 전 세계에 브리딩 된 어종을 유통할 수 있는 유통망과 매우 다양한 어종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브리더의 역량이 모두 갖춰져야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유지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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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개체를 목적으로 한 양식사례

두번째 방식은 특수개체를 목적으로 한 브리딩입니다.

산자수가 많은 어류의 특성상 확률적으로 태어나는 색소변이, 체형변이 등 특수개체들을 목적으로 한 브리딩으로, 기본적으로 약하게 태어나는 특수개체들의 특성상 위의 단순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브리딩 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워낙 희소하게 태어나지만 수요량은 많은 특수개체의 특성상 비교적 장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나, 확률적으로 태어나는 특수개체 특성상 브리더의 수입이 매우 불안정하고 더불어 대량생산 기술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확립되면 특수개체 또한 비교적 대량으로 저렴하게 유통되기 때문에 역시 양식 기술 개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 가격 하락이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독자적인 품종 및 혈통 개발을 기반으로 한 양식 사례 (Sakai fish farm)

마지막으로 독자적인 품종 및 혈통 개발을 기반으로 한 양식이 있습니다.

관상어 양식에 있어 가장 진보한 방식이자 최종적으로 브리더들이 추구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이는 브리더가 야생개체 혹은 금붕어나 비단잉어와 같이 오랜시간 개량이 이뤄진 어종들의 경우에는 선대를 확인 가능한 개체, 혹은 브리더 본인이 장기간 교배를 통해 어느정도 순계라고 할 수 있는 개체들을 육종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품종 및 혈통으로 개발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의 경우에는 브리더 본인이 퀄리티 관리를 통하여 시장 유통량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한번 개발된 품종은 타인이 따라오기 어려워 시장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으며, 이미 한개의 계통을 개발한 이후에는 다른 야생개체 및 혈통과의 크로스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매우 다양한 혈통을 문어발과 같이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발육종이 관상어 브리딩의 정점이자 최종 단계라는 사실은 해외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불과 10~20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증식 목적의 브리딩, 특수개체 목적의 브리딩, 선발육종 목적의 브리딩 모두가 크게 성행하고 있던 일본의 관상어 시장에서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사장되고 선발육종을 진행한 브리더들만이 살아남아 현제까지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부분에서 선발육종은 관상어 양식 산업이 나아가는 자연스러운 방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대부분이 단순 증식을 목적으로 한 브리딩, 극소수의 특수개체를 목적으로 한 브리딩만이 이뤄지고 있을 뿐, 제대로된 된 품종개발을 목적으로 한 브리딩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이후 충분한 검정교백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타인이 개발한 품종간의 하이브리딩은 선발육종을 통한 품종 개발이 아닌, 단순 증식 목적의 브리딩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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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관상어 육종의 특수성

육종이란?

인류는 약 1만녀 전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함으로서 자신들에게 유용한 동식물의 유전인자를 선발교배를 통해 변형시켜 작물과 가축의 육종을 시작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분자생물학적인 방식을 접목하여 단세대 내에 육종을 완성시키는 유전자 마커 혹은 GMO 등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육종은 "생물의 의유전형질을 개선 선혹은 변화시켜 실용가치가 더욱 높은 신품종의 개발 및 기존의 품종을 개선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어류의 경우에는 닭이나 젖소와 같은 가축들에 비해 육종이 진행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는 수중에 서식하는 어류 특성상 다른 가축들에 비해 선발교배가 어렵고, 산자수가 많아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돌연변이가 잦기 때문에 육종이 다른 가축에 비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특성은 관상어에 있어서는 장점으로서 작용하는데, 관상어의 경우는 그 대상종이 매우 다양하고, 육종 대상 형질 또한 식용어에 비해 매우 다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고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관상어의 경우에는 개인 혹은 소규모 단체에 의해 육종이 시도되는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식용어 양식 또는 가축에서의 사례에서 이뤄지는 GMO 혹은 유전자 마커와 같은 생명공학적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선발교배 방식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독일 브리더의 레드터콰이즈

가장 일반적이고 전통적으로 이뤄지는 관상어의 육종 방식은 선발된 야생개체에서 F1 개체를 생산, 혹은 기존에 개발된 품종과의 크로스를 통해 새로운 형질을 찾아내고, 이를 다시 인브리딩 및 다른 야생개체와의 크로스를 통해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 브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야생개체에서 자신이 작출하고자 하는, 상품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형질을 추려내고, 이를 정확한 선발교배를 통하여 자신의 혈통에서 발현되고, 더욱 강화되도록 하는 능력입니다.

A. 일반적인 L340플레코, B. L340 플레코의 야생 돌연변이 개체, C. 선발육종된 L236 플레코

위 사례가 대표적으로 이뤄진 야생 관상어의 육종을 통해 상품성이 있는 품종을 개발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히판시스트러스의 육종 사례입니다.

※ C의 경우에는 예시를 위한 L236 선발육종 개체의 사진입니다

야생에서 주로 발견되는 L340 플레코의 경우에는 A.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나, 수백 수천마리의 야생개체 중 혹은 야생개체를 번식하다 드물게 B.와 같이 흰색 무늬가 더욱 도드라진 개체를 얻었습니다.

이 독특한 무늬를 가진 개체를 브리더가 추후 상품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B.와 같은 무늬의 개체들만을 수집, 선발교배하여 C.와 같이 더욱 더 흰색이 진하게 나타나고 무늬 또한 화려한 개체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관상어의 육종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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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 meister 사의 하이핀 모르포

또는 지속적인 인브리딩을 통해 특정 형질을 더욱 강화시키고, 순계 생산을 통해 해당 혈통 내에서의 형질을 안정시키는 브리딩 방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매우 오랜 기간이 걸리고, 인브리딩으로 인한 기형률 상승 등의 문제로 인해 희소 혈통에 대한 보전 등과 같은 제한된 상황에서만 주로 이용되는 방식입니다.

다만 한번 이러한 순계 생산에 성공하게 된다면, 이후 다른 개체들과의 크로스 혹은 순계 내에서 여러 계통을 나누고 다시 합치는 과정을 통한 품종 개발에 있어 후대의 형질을 비교적 예측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추후 크로스 개체들에 대한 검정교배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독일 브리더 "베른 뮬러"의 야생 그린 * 토니탄 레드 스포티드 그린 크로스 혈통

마지막 방식으로는 이미 개발된 품종에 야생 개체를 크로스하여 새로운 형질을 발현시키고, 새로운 혈통 및 품종을 개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크로스를 위한 개량종의 선대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거나 이미 형질의 안정성이 확보된 품종에 대한 확보가 필요하며, 크로스 후 F1 단계에서의 유통이 아닌 2~3세대 이상 선발교배 및 검정교배를 통해 기존 크로스에 이용된 품종과 충분한 차이를 가져, 시장에서도 새로운 품종으로서 인정받을 만 한 유의미한 개체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번식에 있어 기본적으로 야생 개체들에 비해서 이미 개량된 품종의 인공번식이 훨씬 난이도가 낮고, 더불어 잡종강세의 영향 또한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이미 개량이 오랜기간 이뤄진 품종들에 대해서는 고려해볼 수 있는 육종 방식입니다.

다만 크로스 이후 충분한 선별교배 및 검정교배가 이뤄지지 않아 형질이 개선 및 안정되지 않은 개체들을 무리하게 신품종으로서 유통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혈통을 개발한 것이 아닌, 단순히 기존의 품종을 카피한 단순 증식 개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합니다.

※ 위에서 언급한 순계를 직접 개발한 경우, 순계의 장기간 유지를 위하여 해당 순계 내에서 여러 계통을 나눠 인브리딩한 뒤, 각 인브리딩 그룹들 사이에서의 크로스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는 다른 개체들간의 크로스가 아닌, 순계 브리딩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 직접 개발하지 않은 순계 개체들간의 크로스의 경우에는 원작자만이 알 수 있는 해당 품종의 육종가 및 혈통 정보 등의 부재로 인해 후대 검정을 위한 추가적인 브리딩이 필요하고, 이는 타 품종간의 크로스, 야생개체와 기존 품종간의 크로스와 동일하게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일본의 브리더 Ashida masahiro씨가 야생 그린 디스커스와 독일의 Piwowarski씨의 개량 품종을 크로스 하여 개발한 품종의 F1세대 개체

관상어 육종의 특성

관상어는 위에서도 언급한것과 같이 매우 미세한 차이가 곧 희소성으로 연결되고, 희소성은 시장가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발에 있어서 매우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돌연변이 중 시장성이 있는 변이종에 에대한 집중적인 육종이 필요하며, 다른 육상동물들에 비해 많은 산자수로 인해 매우 강도높은 선발을 필요로 합니다.

현재는 관상어 시장이 크게 발전하여 야생 개체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채집지의 개체들이 유통되고 있으며, 야생에서 관상어들은 대양성 어종이 많은 식용어들과는달리 작은 규모의 서식지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집지에 따라 개체군들이 고유의 유전적 특성들을 띄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육종이 이뤄진다면 매우 시장성 높은 개체들을 개발할 수 있을것입니다.

더불어 빠른 유행과 품종 개발 속도에 발맞춰 적은 세대 내에 높은 육종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는 곧 매우 높은 강도의 선발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높은 강도의 선발을 진행할 때 다른 사람이 개발한 품종을 구매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이 직접 브리딩 한개체들 중에서 높은 강도의 선발을 진행하고, 선발된 개체들을 이용해 육종을 이어나가는 것 만이 현재 관상어 시장에서 브리더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브리더들은 절대 자신이 종자로 사용할 개체들을 판매하지 않고, 그 아래 등급의 개체들 까지만을 판매하는데, 이 때 다른 브리더의 개체들을 구매해 이를 육종하고자 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품종을 개발한 브리더에 비해 선발강도가 낮을수밖에 없어지고, 똑같이 3~4대에 걸쳐 선발교배를 한다 하여도 낮은 선발 강도에 의해 그 결과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걸음을 한 세대라고 하였을 때 선발강도를 1% (100마리 중 한마리를 선발)한 원종 작출자는 한 걸음에 1m씩 이동할 수 있지만, 원종 작출자가 시장에 유통한 선발강도 10~20% (100마리 중 10~20마리 선발)의 개체를 구입, 번식한 사람은 한 걸음에 80~90cm정도밖에 이동할 수 없고, 이것이 여러 세대에 걸쳐 이뤄지면 결국 원종 작출자가 10m을 이동할 동안 이 개체를 구입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8~9m밖에 이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차이는 원종 작출자들의 경우 자신의 차기 종자 선택에 있어 마릿수와 선발강도에 있어 제한이 없지만, 구매자들의 경우에는 자금 압박 및 판매되는 개체들의 수 등에 의해 어쩔수 없이 패널티를 갖고 브리딩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점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챕터 3. 국내 관상어 시장의 현재와 미래

현재 한국의 관상어 양식

현재 한국에서 관상어의 양식은 소규모의 업체 혹은 개인에 의해 이뤄지고 고있으며, 정확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선발육종이 아닌, 단순 증식과 특수개체를 목표로 한 양식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야생 채집개체들이 갖는 지역적 특성과 개체군간의 차이, 그리고 육종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과 이해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타국에서 개발된 품종을 들여와 증식하는데 급급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더불어 일부 사례에서는 특정 품종에 대한 정보 오류 혹은 부재, 이를테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개체들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육종 프로젝트, 혹은 의도적으로 선대의 정보를 숨기거나 속여 더 고가의 개체로 둔갑시키기 위한 근시안적인 양식 사례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정하고 시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한국 관상어 시장의 도전과제

앞으로 한국의 관상어 시장에서는 현재 부재하는 양식 및 육종에 대한 전문인력의 개발되고, 이들 및 사) 한국관상생물협회와 같은 단체를 통한 정보 교육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보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전문인력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신이 보유한 개체 (구매한 개체)를 겨루는 관상어 품평회가 아닌, 자신이 직접 번식 및 육종한품종의 관상어를 겨루는 장이 필요한데, 이미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히판시스트러스 브리딩 콘테스트 "HYPABRECON"이 그 좋은 예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제대로 된 야생 관상어 및 육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브리딩 문화가 정착되고, 단순히 개체 수를 늘리는 현재의 시장 분위기에서 탈피, 브리더들이 각자 새로운 품종 및 혈통을 개발하고 자신이 개발한 품종들로 경쟁하는 시장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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