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 레드와 홍월 디스커스는 현재까지 야생 디스커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솔리드 레드 디스커스 중 가장 성공한 품종으로 잘 알려진 품종들입니다.
두 품종 모두 일본에서 개발되었으며, 야생 디스커스들을 기반으로 육종, 개량 되었으며, 상당히 오래전 개발된 품종들임에도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와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품종들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두 품종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인 품종의 기반이 된 야생 디스커스의 산지와 함께 야생 개체들에서 한 품종을 작출해내는 육종 과정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DF 레드의 경우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Discus farm itzu에서 개발된 품종입니다.
해당 업체의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한 자료로는 야생 F1 수컷과 타파조스산 솔리드 레드 디스커스 암컷 간의 교배를 통해 DF 레드를 처음 개발 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DFレッド ディスカス販売のお知らせ - D.F伊豆 (goo.ne.jp)
다만 당시에는 타파조스 디스커스가 알려지기 전인것인지 아니면 레드 디스커스에 한정해 언급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타파조스에서는 야생 디스커스가 채집되지 않는다고 적혀있으나, 실제로는 타파조스 수계에서 옐로우브라운에 가까운 야생 디스커스가 채집됩니다.
따라서 맨 처음 시초가 되는 야생 디스커스의 채집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기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DF레드에는 쿠이페아와 같은 알렌큐어 지역 개체와 파라코니와 같은 마데이라 수계 개체와 같이 다양한 산지의 개체들과 혼합해 브리딩에 사용하였습니다.
홍월 디스커스의 경우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B-HOUSE에서 개발된 품종입니다.
홍월의 경우 북알렌큐어의 쿠이페아 지역 최상급 개체를 이용해 브리딩한 "쿠이페아 리얼" 품종을 베이스로 그 이후 쿠이페아 리얼을 개량한 주월 디스커스와 쿠이페아 리얼을 다시 교배하여 완성한 품종입니다.
홍월의 경우에는 DF레드의 경우와는 달리 거의 북알렌큐어 지방 개체들간의 교배로만 이어져온 혈통입니다.
위 두장의 사진은 백스크린에 차이는 있으나, 두장 모두 같은날 같은 업체에서 사육하던 개체를 촬영한 것입니다. (아쿠아마이스터 매장에서 촬영)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홍월은 훨씬 두껍고 어두운 붉은 색상을 가지며, DF레드의 경우 비교적 맑고 투명한 느낌의 붉은색을 보이는 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개체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나, 기본적으로는 혈통에 따른 차이를 어느정도 보이며, 이러한 차이는 각 품종의 베이스가 된 야생 개체의 채집지 및 선별 기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좌측의 B-HOUSE 레드 디스커스의 경우 Discus farm Itzu에서 B-HOUSE의 개체를 분양받아 사육한 개체로, Discus farm Itzu에서 촬영,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사진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것과 같이 두 업체의 개체들은 색감 뿐만 아니라 체형에서도 어느정도 차이를 볼 수 있는데, B-HOUSE의 개체의 경우에는 쿠이페아 지역 개체들 특유의 동글동글한 원형에 가까운 체형을 보이는 반면 Discus farm Itzu의 개체에서는 마데이라 지역의 개체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비교적 체고가 높은 계란형에 가까운 타원형 체형의 개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조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좋은 북 알렌큐어 지방의 디스커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홍월의 경우 필자가 사육할 당시 크게 예민한 부분 없이 상당히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으며, 수조 내에서의 산란 역시 곧잘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수조 내에서 수십세대를 개량되어온 블루계통 디스커스에 비해서는 예민한 편입니다)
DF레드의 경우 필자가 사육해본 경험이 없어 홍월과 DF레드 모두 사육해본 경험이 있는 사육자분들의 의견으로는 유독 성격이 예민하고 pH 변화에 특히 취약하며, 산란은 곧잘 하지만 유어의 육성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3)
이러한 특징은 DF 레드의 기반이 된 야생 디스커스의 산지와 함께 DF 레드 디스커스를 생산하는 Discus farm Itzu의 환경에 의한 것으로 추정 되는데, 잘 알려진 것과 같이 Discus farm Itzu는 시즈오카 시골의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디스커스를 사육하며, 이 물의 수질이 pH 6.0, Tds 20 전후로 약산성 연수 수질이 항시 유지되기에 일본 내에서 개체들을 판매하기 위해 다른 샵으로 이동할 때에도 장기간의 축양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필자의 경험상 야생 디스커스에서도 산지에 따라 습성과 외형에 차이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의 서식지가 맑고 깨끗한 장소일수록, 또 넓고 개방된 장소일수록 디스커스들이 훨씬 예민하고 수조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반면, 물이 탁하고 폐쇄적인 산지의 경우 수조에 대한 적응도 빠르고, 무엇보다 야생에서 대형 포식자를 접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인지 사람에 대한 적응 또한 굉장히 빠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색감에 있어 물이 맑은 지역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대부분 비늘 크기가 크고 투명도가 높은 색감을 갖는 반면, 탁도가 높은 지역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비늘이 작고 조밀하며, 탁하고 진한 색감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불어 채집지역에 따라 우점하는 개체들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별도로 다뤄보겠습니다.
Rio Paraconi는 아마존강의 지류인 Rio Madeira (마데이라) 에서 Parana do Uraria (우라리아 수로) 를 통해 이어져있는 하천으로, 본류에 연결된 지류에 다시 연결된 곳이기에 작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넓은곳의 경우 강 폭이 약 1.5km가량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하천입니다.
(참고로 서울 시내의 한강의 폭이 평균 1km정도입니다.)
수질은 탁도가 비교적 낮은 화이트워터 혹은 블랙워터로 추정되며 (아래 비교할 Cuipeua 지역에 비해) 굉장히 광대한 지역인만큼 상당히 큰 사이즈의 개체들도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아래 비교할 Cuipeua 지역 개체들에 비해 투명한 붉은색에 가까운 색감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며, 비교적 예민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굉장히 좁고 탁한 수질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Cuipeua 지역의 디스커스들은 비교적 탁하고 짙은 색감을 갖으며, 크게 자라지 않으며 동시에 수조에 매우 빠르게 적응, 쉽게 번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불어 수입 초기에도 질병과 스트레스에 상당한 저항력을 갖고 있어 필자의 경우에도 수입에서 첫 산란까지 불과 1개월 내에 이뤄진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Cuipeua 산 디스커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여러 품종들에도 나타나기에, Cuipeua 산 디스커스들이 전 세계 브리더들에게 사랑받는 것 또한 어찌보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가장 잘 알려진 산지가 남 알렌큐어 지방의 Inanu 지역으로, 이 지역의 경우 매우 투명한 물에 규모가 작은 서식지입니다.
이 지역에서 채집되는 디스커스들의 경우에도 비교적 탁도가 낮은 지역인 Paraconi와 유사한 투명한 붉은 색감을 보여주나, 수입 초반 수질악화 및 질병 등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에 서식하는 디스커스들은 그들만의 색감을 갖기에 브리딩 재료로서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서식지의 수류나 먹이, 탁도, 넓이와 같은 전반적인 환경은 디스커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서식지의 수류가 많은 지역 (Ex. Cuipeua 1, Rio Tefe)에서 서식하는 디스커스들은 동글동글하고 안정적인 체형이 많고 이것이 잘 유지되는 반면, 수류가 거의 없는 지역에 (Ex. Lago Tefe) 서식하는 디스커스들은 젊을때는 아주 크고 둥근 체형을 갖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서서히 무너지는 등 서식환경은 생각보다 야생 디스커스들에게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이러한 특성들은 수십 수백세대에 걸쳐 디스커스들이 자신의 서식지에 적응과 진화를 이뤄온 결과로, 그들의 DNA 속에도 명확하게 남겨져 있기 때문에 야생에서 바로 채집된 개체 뿐만 아니라 그 후대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위 사진의 모습은 Discus Farm Itzu에서 각기 다른 산지, 우측은 Uraria 지역 (마데이라 수계), 좌측은 쿠이페아와 만갈 지역 (북알렌큐어)의 개체를 이용해 F2 세대까지 브리딩한 개체들로, 한눈에 봐도 그 색감과 체형 등의 특징들에서 차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야생 디스커스를 재료로 하는 브리딩을 생각중이신 분이라면, 먼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디스커스의 이미지를 먼저 정한 이후, 다양한 산지를 분석해본 뒤 자신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특징을 갖는 재료를 선정한다면, 분명 어렵지 않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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