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디스커스 번식기
Part 4 - 육성
이번 편에서는 디스커스 치어의 육성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육성 기간의 기준은 치어들이 부모에게서부터 먹이를 얻지 않는 체착 마무리 시기부터 자연적으로 독립하는, 약 부화 15일에서 부화 30일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이 때 이후부터는 일반 시중에서 보는 디스커스 치어들 중 가장 작은 크기의 개체들과 사육 방법과 크기 모두 비슷하기에 기존에 기획하던 육성 1, 2편 제작 대신, 야생 디스커스 번식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선별" 편을 Part 5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 체착 14일차 (부화 17일차)
아쉽게도 개인 사정으로 부화 16일차에는 집을 비웠기에 사진 자료를 남겨두지 못했습니다.
체착을 통해 부모 개체들에게서 양분을 더이상 얻지 않는 것은 치어들이 부모개체들 주위에 모여있을때 머리의 방향을 부모개체 몸쪽을 향하는지, 아니면 바깥쪽을 향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치어들이 부모개체와 모여있을 때 머리의 방향이 바깥쪽을 향한다면, 이제 부모개체들의 역할이 치어들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그치고 먹이는 치어들이 직접 사냥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체착 15일차 (부화 18일차)
이 시기 치어들의 관리는 대량의 먹이 공급과 대량 환수로 진행되었습니다.
대략적인 관리 일정은 아침에 전체 환수 후 브라인슈림프 급여, 12시간 후 다시 전체환수와 브라인슈림프 급여를 무한 반복했으며, 환수 시에는 불필요한 찌꺼기를 갖고있는 스펀지 여과기 또한 매번 짜주었습니다.
환수를 진행핼 때에는 모래도 한번씩 뒤집어 모래에 낀 이물질 또한 동시에 제거했습니다.
■ 체착 16일차 (부화 19일차)
먹이 급여를 진행할 때에 치어들과 종어의 모습을 보면 마치 솔방울이나 밤송이를 연상케 합니다.
이 시기 먹이 급여량은 치어들이 먹는 양과 수조 용량을 동시에 고려해 새 브라인 슈림프가 투입되는 12시간동안 수조 내에 일정 농도 이상의 브라인슈림프가 항상 존재하게 하여 치어들이 24시간 내내 먹이를 포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체착 17일차 (부화 20일차)
이 시기부터 수조 내에 검정 백스크린과 수초를 추가했습니다.
수초는 원래 발리스네리아를 식재할 예정이었으나, 바르카 사육수조에 너무 많이 번식한 붕어마름들이 많이 남아 붕어마름을 식재했으나, 붕어마름은 약한 충격에도 잎이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환수중 계속 잎이 소실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백스크린의 경우 종어와 치어 모두에 안정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나, 디스커스 치어 체착 시 검은 물체에 달라붙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산란 직후 제거했다 체착이 완전히 끝나고 독립적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설치했습니다.
이 때부터 치어들이 먹는 양이 늘어남에 따라 24시간 내내 높은 농도의 브라인슈림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때문에 성어급 디스커스들의 먹이로 이용하던 호주 블랙웜과 수분을 첨가하기 위한 냉동 장구벌레, 각 재료들의 결착제 역할을 해줄 히카리 사의 싱킹카니발을 곱게 갈아 반죽한 뒤 냉동한 햄벅을 급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햄벅의 급여량은 역시 바닥에 항상 신선한 햄벅이 남아있을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 체착 19일차 (부화 22일차)
우측 사진은 햄벅을 먹고 있는 치어의 모습으로, 햄벅은 가능한 얇게 제작해 필요할때마다 손으로 뜯어 급여했습니다.
급여 횟수는 날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수조 내에 있는 햄벅을 다 먹을때 쯤 되면
계속 보충하여 하루에 6~8회정도 급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햄벅은 소 염통의 지방과 근막을 제거하고 갈아 다른 재료와 혼합해 사용하지만, 디스커스라는 어종이 야생에서 동물의 살코기와 같은 육상 기원의 단백질을 섭취할 기회가 거의 없으며 동시에 해부구조상 디스커스는 위장이 차지하는 부분이 몸 전체에서 매우 작은 편이기에 쉽게 상하는 염통 특성상 상한 먹이를 먹고 생기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자 수생 무척추동물인 블랙웜과 냉동 장구벌레, 어분으로 이뤄진 히카리 사의 싱킹카니발을 혼합해 소 염통 먹이를 대체하였으며, 사용 결과 염통 햄벅을 급여한 다른 사육 사례들과 더 빠른 성장을 보였습니다.
■ 체착 20일차 (부화 23일차)
이때쯤부터 슬슬 치어들의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서 패턴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성장함에 따라 발달해가며, 개체가 솔리드 타입이 될지 로얄 타입이 될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 체착 21일차 (부화 24일차)
일반적인 디스커스 번식 사례에서는 이 시기가 되기 훨씬 이전, 아무리 길어도 체착이 마무리되는 부화 후 15일차에 치어들을 분리하지만 위 사진에서 처럼 치어들은 이 시기까지도 부모 개체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치어들에게 먹이가 부족해 부모개체의 몸을 뜯으면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치어들의 먹이 관리는 매우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 체착 22일차 (부화 25일차)
이 시기부터 왼쪽의 사진과 같이 체형에 기형을 갖고 태어난 개체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었습니다.
이러한 개체들은 도태를 진행하는데, 제 경우는 크면 어찌될지 궁금해 콜라디 치어 사육수조에서 미즈지렁이와 실지렁이를 먹으며 자라도록 수조를 이동시켜줬습니다.
이번 개체들에서는 약 100여마리의 치어 중 4마리정도가 기형을 갖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대부분이 선천적인 기형이 아닌 아주 작을때 외부 충격으로 인해 생긴 후천적 기형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체착 23일차 (부화 26일차)
수초 주위에서 부모 개체들이 치어를 몰고 다니는 모습 또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디스커스의 마릿수를 늘리는데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보기 어려운 장면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디스커스 번식에 있어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고 볼 가치가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개체를 증식하는것 뿐만 아니라 어류의 번식생태를 수조 내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점, 이 점이 브리더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자 브리더만의 특권이라고 봅니다.
■ 체착 24일차 (부화 27일차)
슬슬 치어들이 친어들의 곁에서 떨어져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는 곧 치어들이 자연적으로 독립을 시작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치어들이 먹이를 먹거나 할 때 부모 개체들이 그 주위에서 머무는 일이 많습니다.
■ 체착 25일차 (부화 28일차)
이 때는 처음 제작한 햄벅이 다 떨어지고, 블랙웜도 얼마 남아있지 않아 새로 만든 햄벅에는 냉동 귀뚜라미를 조금 갈아 양을 늘려줬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잠깐은 괜찮겠지만, 단단한 귀뚜라미 껍질을 완벽하게 곱게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리 추천할 만 한 먹이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체착 26일차 (부화 29일차)
이 시점부터 치어들이 먹는 햄벅의 양이 많아져 수질 악화도 상당히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때문에 하루 2회 전체 환수하던 것을 하루 3회 전체환수로 횟수를 늘렸습니다.
또한 치어들이 부모개체들과 거의 완전히 떨어져 지내 하루이틀 내에 독립하기 시작할 조짐이 보였습니다.
■ 체착 27일차 (부화 30일차)
부화 30일째부터 치어들은 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의 디스커스들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냉동 장구벌레는 통으로 먹지 못하지만, 조금 넣어주면 활발하게 쪼아보며 관심을 갖는 것이 크기만 약간 더 커진다면 바로 급여가 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측 상단의 사진은 일반적인 크기의 치어, 좌측 하단의 사진은 큰편에 속하는 치어 모습으로, 디스커스의 경우 체형이 매우 중요하기에 성장이 가장 빠른개체들을 선별하게 됩니다.
■ 체착 28일차 (부화 31일차)
이 시기부터는 치어들이 완전히 친어들로부터 독립해 별도로 행동했습니다.
또한 먹이인 호주 블랙웜이 도착했기에, 주식은 햄벅이 아닌 블랙웜 원물을 급여하였으며 급여 방식은 수조 벽에 붙일 수 있는 블랙웜 특성을 이용해 벽에 한번에 3개씩 붙여두고, 다 먹으면 바로 추가해주는 방식으로 급여했습니다.
여러개를 동시에 붙여주는 이유는 먹이경쟁에서 밀려 먹이를 먹지 못하고 성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개체가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붙이는 수는 한번에 모든 치어들이 동시에 먹이를 먹을 수 있을 만큼을 기준으로 붙여줬습니다.
이때쯤 하루 먹이 급여 횟수는 10회가 넘어갔습니다.
■고생해준 친어들 모습
사실 종어들이 힘들었던건 지난 Part 3 - "체착" 편 시기가 가장 심했고, 이번 편에서는 치어들이 차차 부모개체들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줄어들어 그나마 고생이 덜했습니다.
대신 사육자에게는 갈수록 치어들의 성장이 사육자의 실력에 의존해가기 때문에
사육자에게는 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시기였습니다.
종어들은 아마 2~3일 내에 분리를 진행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일반적인 샵에서 판매하는 디스커스 치어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육하기 때문에 쉬어가는 느낌으로 이후 약 1년간의 성장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해보고 선별 편을 따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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