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금번 폴립테루스 팔마스 팔마스의 수조내 번식 후 얻은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폴립테루스 팔마스 팔마스는 서아프리카 기니 등지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윗턱계열 폴립테루스로, 특유의 노란 발색으로 인기가 상당한 종이자 분류학적으로는 비교적 최근 신종으로 발표되었던 폴립테루스 튜젤시와 상당한 근연관계에 있는 종입니다.
그러나, 세네갈스 계열에 속하는 다른 윗턱 폴립테루스들과는 달리 번식과 치어들의 초기 발달과정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은 편이며 이번 번식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몇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흰색의 비관
폴립테루스 팔마스 팔마스의 경우 독특하게도 유어시기에 비관이 흰색을 띕니다.
이러한 특징은 부화 후 단 몇개월 정도만 유지되며, 성장함에 따라 비관은 체색과 동일한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폴립테루스 속에서 유일하게 "팔마스 그룹" (팔마스의 두 아종 및 튜젤시) 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으로서 팔마스 그룹에 속하는 튜젤시에서 또한 유사한 특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이러한 특징이 야생에서 어떠한 장점을 가져 이 종들이 이런 방식으로 진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치어시기에 추적 사냥을 할 시 생길 수 있는 포식자에 대한 노출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물 속에서 물지렁이 등으로 보이는 비관을 발달시켜 매복 상태에서 작은 물고기를 사냥하기에 유리하도록 진화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폴립테루스 데르헤지는 위의 팔마스 팔마스를 촬영했을 당시 어령과 동일한 부화 35일차 모습입니다.
팔마스 팔마스와는 다르게 비관이 체색과 동일한 회색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독특한 체색, 패턴 발현 방식
폴립테루스 팔마스 팔마스는 지금까지 확인한 다른 어떤 폴립테루스 종들과도 다른 체색 & 패턴 발현 방식을 갖습니다.
일반적으로 폴립테루스 중 밴드가 있는 종들은 위 사진의 모케렌벰베와 같이 밝은 바탕에 밴드가 될 부분에 멜라닌색소가 집중되어 어두워지는 방식으로 밴드가 발현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세네갈스 그룹의 데르헤지, 엔드리케리 그룹의 엔드리케리와 콘기쿠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않는 모케렌벰베 또한 이런 방식으로 패턴이 발현됩니다.
그러나 폴립테루스 팔마스 팔마스의 경우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밴드가 형성됩니다.
위 사진 중, 측선에 노란 무늬가 있는 부분은 우리가 흔히 바탕이라고 생각하는 노란색이 되는 부분, 아무것도 없는 빈 부분이 밴드가 되는 부분으로, 1차 발색으로 나오는 검은 바탕이 그대로 밴드가 되고, 그 위에 2차 발색으로 노란 스팟이 커지며 밴드가 아닌 나머지 부분을 가려 결과적으로 밴드 모양을 갖는 패턴이 형성되는 방식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흰 바탕에 검은 줄을 그리는게 다른 폴립테루스들의 밴드 형성 방식이고, 검은 바탕에 줄이 될 부분을 남겨놓고 나머지 부분을 흰색으로 칠하는게 팔마스 팔마스의 밴드 형성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체색 및 밴드 발현 방식이 근연종인 튜젤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유전적으로 상당히 가까운 근연종인데다 유사한 체색 구조를 갖는 만큼 유사한 방식을 가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독특한 패턴 발현 방식은 뷰티코파리와 팔마스 팔마스는 명확하게 구분 가능한 다른 종이 아닌, 단순히 노란색 색소의 양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중간형을 포함한 단일 종의 체색 바리에이션일 수 있다는 점 또한 시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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