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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lypterus lab (폴립테루스 자료실)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 (Polypterus bichir bichir)의 사육 총정리

by 깜순이 (정지석)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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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카나 호수산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

안녕하세요 깜순이입니다.

이번에는 두개의 아종으로 이뤄진 폴립테루스 비키르 내에서도 폴립테루스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에 대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본 글에는 치사량의 "나때는 말이야..."가 들어가있습니다※

비키르 비키르는 2000년대 초중반 일본 관상어 시장에 처음 유통된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 국내 첫 상륙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두꺼운 매니아층을 유지하고 있는 종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종인데, 이번에는 이 종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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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년 Etienne Geoffroy Saint-Hilaire가 이집트 나일강에서 확보한 비키르 표본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의 소개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는 폴립테루스 속 중 가장 먼저 발견된 종으로,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Institut d'Egypte의 물리학 및 자연사 파트를 맡은 10명의 과학자 중 한명으로 이집트에 간 Etienne Geoffroy Saint-Hilairer가 위 사진의 표본의 개체가 처음 채집한 이후 3년 후인 1802년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습니다.

이 종의 속명은 수많은 (Poly-) + 날개 혹은 지느러미 (pteron)라는 의미에서 Polypterus, 그리고 당시 현지에서 이 어종을 부르던 이름인 "Abshire"에서 유래한 bichir라는 종명이 붙게 되어 Polypterus bichir, 이후 1869년 Steindachner에 의해 Polypterus bichir lapradei라는 아종이 발표되며 아종명까지 붙게 되어 현재 불리고 있는 Polypterus bichir bichir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길이 기준으로 폴립테루스 속 내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등지느러미의 수와 척추 수 또한 가장 많은 종이기에 처음으로 발견된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 속 내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종입니다.

 

※현재 학술적으로 Polypterus bichir bichir와 Polypterus bichir lapradei는 동종으로 처리되어 Polypterus bichir로 통합해 취급되고 있지만, 본 글에서는 차드~투루카나 지역에 서식하는 기존에 Polypterus bichir bichir로 유통되던 종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혼동을 막기위해 비키르 비키르로 표기하였습니다.

1988년 최초로 촬영된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의 컬러사진과 당시 현지에 채집을 진행한 이가라시 토시야키씨 1), 2)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의 국내외 유통역사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는 처음 관상어 시장에 모습을 들어내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던 만큼 2003년 일본에서의 첫 입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의 유통 역사가 상세하게 남아있는 종입니다.

1803년 폴립테루스 속 어종들 중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 이후 18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1988년, 일본의 폴립테루스 연구가 이가라시 토시야키씨가 투루카나 호수에 직접 방문, 비키르를 채집한 모습을 당시 아쿠아라이프 1989년 3월호에 소개하며 처음으로 그 컬러사진이 공개됩니다.

그 후 다시 14년의 시간이 지나 2002년 말 다시 이가라시 토시야키씨가 투루카나 호수에 방문 후 채집, 그리고 이번에는 몇마리의 비키르들을 일본으로 가져옴으로서 관상어 시장에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가 처음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이후 2003년 일본의 희귀 애완동물 전문 업체 "랩재팬"에 의해 투루카나 호수로부터 채집, 운반 및 상업적 목적으로의 수입 루트가 개발, 총 23마리의 비키르 비키르가 최초로 일본에 수입되며 본격적으로 관상어로서의 유통이 시작됩니다.

투루카나 호수에서 채집된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
 그 이후 2005년경 국내에는 브리딩 비키르와 히카리 사료로 잘 알려진 Kamihata 사에서 차드 등지의 비키르들을 수입하는데에 성공하였으나, 기존에 유통된 개체들이 전부 투루카나산이었기에 기존의 개체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여 이 개체들이 진짜 비키르로 인정받는 데에는 몇년의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때문에 과거에는 차드비키르가 Sp. 차드 혹은 Sp. 카메룬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통되던 비키르들은 현재 기준 약 2배가량 높은 가격대로, 투루카나 비키르들이 약 600~1000만원선, 차드 비키르들도 60cm 이상의 개체들은 4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 거래되었습니다.

나일강에서 채집된 비키르
 더불어 2005년에는 한 마니아가 직접 나일강에 방문, 채집한 비키르들을 당시 유명했던 대형어 전문점인 "워터하우스"를 통해 입고 하였으나, 아쉽게도 나일강 지역 개체들의 경우 이 이후 2014년경 Sp. 오니고라고 불리던 백나일강산 개체들이 들어오기 이전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후 2006년 일본의 Rep Japan 사가 투루카나에서 3번째 비키르 채집을 진행하던 도중 에티오피아에서 투루카나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오모강에서 3개체의 비키르를 채집하는데에 성공, 성공적으로 수입하였습니다.

당시 오모강에서 채집된 비키르
 이 때 수입된 오모강 비키르 중 한마리는 아직까지도 역대 최고가 폴립테루스로 남아있는 기록 중 하나인 약 2400만원가량에 분양되었습니다. (60cm급 개체)

당시 오모강산 비키르는 그때까지 유통되었던 어떤 비키르와도 다른 명확한 컬러 패턴과 얇고 날카로운 두상으로 인해 "풀컬러 비키르"라고 불렸으며 현재도 발색이 매우 다채롭게 화려한 개체들을 "풀컬러 타입" 이라고 부르게 된 것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2007년 당시 Kamihata사의 비키르 번식 홍보 자료
 그리고 이렇게 비키르가 처음 시장에 소개되고 차츰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던 차에 Kamihata 사에서 비키르 번식에 성공합니다.

당시 첫번째 브리딩에 쓰인 종어는 70cm급 투루카나 비키르 한쌍, 같은해 이뤄진 두번째 브리딩에 쓰인 종어 역시 투루카나산 비키르였지만 이번에는 암컷 개체를 컬러타입 개체로 1차와는 다른 타입의 종어를 이용해 브리딩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아직 비키르가 유통되지 않고 있던 국내에도 브리딩 소식이 전해져 많은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동시에 비키르 번식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자국 내에서 브리딩된 폴립테루스들의 인기가 상승, 이후 브리딩 엔드리케리 열풍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추가적인 확인은 필요하겠지만 국내에도 이 때 브리딩된 비키르를 개인 루트로 입수하여 사육하신 분이 계셨다는 이야기 또한 존재하며 당시 개체들은 비교적 성장이 빨라 생후 2년만에 65cm까지 성장시킨 사례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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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수입되었던 차드비키르
 그러던 2011년 국내에도 처음으로 비키르 비키르가 수입됩니다.

공식적인 수입으로 국내에는 2011년 5월경 한 수족관 업체에 의해 차드산 비키르가 수입되며 비키르 비키르가 처음 수입 되었습니다.

당시 분양 가격은 40cm급 개체가 100만원으로 카페 매니져이신 푸른상어님이 4마리 가량을 입양해 사육하시기 시작한 것이 첫 사육 사례로 남았습니다.

이 때 한번 들어온 이후로 몇년간 국내에서 비키르를 찾아볼 수 없다가, 2014년경 이후로 다시 국내에 비키르가 들어오게 됩니다.

당시 국내에 주로 들어온 채집지는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국경에 흐르는 "크로스강"과 우겔리 지역에 흐르는 "Uwheru" 강에서 채집된 개체들로서 현재에 들어 "우겔리 라프라디"라고 유통되는 개체들과 같은 종류였습니다.

(관련 자료글 링크: https://cafe.naver.com/polyperurs/98693)

본 종은 학술적으로 비키르 비키르는 맞으나, 비교적 나이지리아 서부에 서식하는 나이지리아 라프라디와도 여러 특징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혼동이 심했으며, 이를 악용해 나이지리아 라프라디를 비키르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례 또한 존재하기에 현재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일한 종이 "우겔리 라프라디" 라는 유통명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차드 분지의 "샤리강"에서 채집된 비키르 비키르
 이후 201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차드산 비키르 비키르가 유통되기 시작하며 다시한번 매니아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그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70cm 이상의 초대형개체와 함께 작은 개체들은 접근하기 좋은 가격대로 유통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다시한번 폴립테루스 사육자가 늘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휘토리 호수산 비키르
 이맘때쯤 일본에서는 또 다른 산지의 비키르가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차드 호수 남부에 위치한 Lake Fitri, 국내에서는 휘토리 호수라고 잘 알려진 호수로 기본적으로 차드 지역의 개체군과 유사한 특징을 갖는 편이나, 훨씬 다양한 개체 바리에이션을 갖는 산지입니다.

당시 일본에도 굉장히 다양한 타입의 개체들이 수입되어 한 샵에서 개별 사진을 업로드 후 분양하게 되었는데, 이 때 국내 마니아들도 이러한 분양 시스템과 함께 너무나도 다양한 개체 차이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당시 개체들의 퀄리티에 따라 가격이 몇배가량씩 나는 것은 많은 국내 마니아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시스템입니다.

그중에서도 위 사진의 검은색 타입의 비키르는 국내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아 이미 저 개체를 분양했던 업체 홈페이지가 사라진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심심치않게 사진을 볼 수 있는 개체입니다.

2017년 필자가 시즈오카의 랩재팬에서 촬영한 투루카나 비키르
 그 이후 얼마 뒤 2017년 말경 일본에 랩재팬 사에 의해 투루카나 현지 채집 및 수입이 이뤄져 필자가 시즈오카 지역에 방문했습니다.

당시 랩재팬 사의 투루카나 비키르 수출 및 도매 가격은 1cm당 15만원가량, 가장 작은 사이즈 개체가 60cm급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현지 가격만 최소 900만원, 수입에 필요한 작업 및 운송비, 세금 등을 전부 포함하고 나면 국내에 도착했을 때 최소 1500만원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케냐 현지에 담수어를 취급하는 관상어 수출업체가 생긴 것은 2018년 이후의 일로, 그 전까지는 랩재팬과 같이 직접 현지에 방문해 채집 및 운송을 진행, 수입하는 방법밖에 없었기에 가격또한 굉장히 높을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2005년경 투루카나산 폴립테루스 유통 초기에 비해 채집지역에서의 분쟁이 훨씬 심해져 수년간 투루카나에 채집이 불가능하였고 동시에 물가상승과 물류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이전보다도 가격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1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 안정적으로 유통되는 투루카나 세네갈스를 필자가 이 당시 도매가격으로도 마리당 200만원 이상에 한쌍을 입수했습니다.

2020년 국내 최초로 수입된 투루카나 비키르
 이후 2018년경부터 케냐 현지에 투루카나 호수에 채집을 나가는 담수 관상어 수출업체가 설립되었다는 소식이 필자에게 날아들어 빠르게 현지 업체를 찾고 국내로 투루카나산 폴립테루스, 특히 투루카나산 비키르 비키르를 수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지 치안 사정이 매우 불안정해 투루카나 호수에 채집을 간 어부가 지역 분쟁에 휘말려 총을 맞는 등 현지 업체가 생겨난 상황에서도 수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국내 첫 케냐 직수입때는 폴립테루스 없이 폐어와 탕가니카 스캣과 같은 일부 어종들만 수입되고 비키르가 모습을 들어내는데 까지는 그로부터 다시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드디어 2020년 2월 말 처음으로 국내에 4마리의 투루카나산 비키르 비키르가 수입되었으며, 당시까지도 투루카나산 폴립테루스는 1년에 유통되는 개체가 채 수십마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귀했던 시절이기에 한국의 투루카나 비키르 수입 소식은 해외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202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휘토리 호수산 비키르 비키르
 2021년, 투루카나로 끝날 줄 알았던 국내 시장에 또 다시 새로운 산지의 비키르가 소개됩니다.

약 5년전 일본에 수입된 개체들의 사진으로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Lake Fitri, 휘토리 호수산 비키르들이 드디어 국내로 수입되게 된 것입니다.

휘토리 호수는 나이지리아를 통해 핸들링이 가능은 하지만, 현지에서도 멀리 떨어진 호수까지 가야 해 워낙 수입에 필요한 최소 수량이 많기 때문에 폴립테루스 시장이 작았던 이전까지는 구경만 할수밖에 없었던 산지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이후로 국내에 폴립테루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드디어 국내에서도 현지에 특수한 산지의 폴립테루스를 현지에 요청, 채집할 수 있는 위치가 된 것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소식이 휘토리 비키르의 국내 수입이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높아진 매니아 안목과 함께 건전한 시장을 키우고자 한 업자 및 관계자분들의 노력에 의해 이뤄진 쾌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좌측: 오모강산 비키르 비키르, 우측: 브리딩 비키르 비키르 (투루카나 F1)
 폴립테루스 시장도 커지고 이미 대부분 산지의 비키르들이 국내에 수입된 지금이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오모강산 비키르와 나일강 하류역에 사는 비키르 비키르들, 그리고 현재는 일본에서 소수만이 수입되어 드물게만 찾아볼 수 있는 브리딩 비키르 까지

앞으로 국내 시장이 더 커지고 브리더들이 더욱 많이 생긴다면 아직까지 실물로 보지 못한 산지의 개체들과 함께 국내에서 브리딩된 퀄리티 좋은 비키르들도 머지 않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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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지역의 비키르 비키르

이렇게 다양한 산지의 비키르 비키르들이 수입되는 이유는 각 산지별로 채집되는 비키르 비키르들의 특징이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자료는 이미 2017년 말경 필자가 별도의 글로 게시한 적이 있으나, 이 당시에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비키르의 산지가 매우 제한적이라 대부분 해외의 자료를 참고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본 글에서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전에 작성했던 글 링크 -> https://cafe.naver.com/polyperurs/81363)

 

폴립테루스 비키르의 채집지역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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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타입의 가장 대표적인 채집지인 투루카나 호수산 비키르 비키르
 비키르의 산지는 위 글에서도 언급한것과 같이 크게 서아프리카 타입과 동아프리카 타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동아프리카 타입과 서아프리카 타입은 동아프리카 지구대를 기점으로 각각 동쪽과 서쪽에 위치한 채집지로, 대표적으로는 동아프리카 타입에 투루카나 호수, 오모강, 나일강 등이 존재하며 서아프리카 타입에는 차드호수, 휘토리 호수 및 그 지류가 존재합니다.

동아프리카 타입 중 국내에 수입된 유일한 산지는 투루카나 호수로, 이전부터 차드 및 나이지리아 지역의 비키르들만 유통되오던 국내 시장에 체형과 발색, 습성에 있어 다른 종인가 싶을만큼 엄청난 이질감을 보여준 지역입니다.

오모강산 비키르 비키르
 국내에 유통된 유일한 동아프리카 타입의 산지인 투루카나산 비키르의 경우 발색이 나온 뒤에는 검게 변하는 턱 (일부 개체들의 경우 복부까지), 거칠고 굴곡이 많은 비늘, 비교적 두꺼운 체형과 많은 등지느러미 수 (평균 17~18개, 개체에 따라 16~22개 전후) 등의 특징을 갖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 유통된 기록이 있는 오모강의 비키르 역시 투루카나산 개체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거친 비늘 질감과 많은 등지느러미 갯수로 서부 지역의 개체들과는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투루카나 호수산 개체들에 비해 비교적 가늘고 긴 체형과 두상, 그리고 화려한 발색을 보이는 편이지만, 투루카나 호수와 수계를 공유하는 지역이기에 각 지역의 특징이 섞인 개체들 또한 간혹 채집됩니다.

나일강 지역 개체들의 경우 워낙 강 자체가 길기 때문에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이전에 일본에서 Sp. Onigo 라는 이름으로 유통되었던 우간다의 오니고 지역 백나일강에서 채집된 개체들의 경우 비교적 짧고 두꺼운 체형을 가졌으며, 등지느러미 수가 적은편 (평균 14~15개 전후)이라 나이지리아 라프라디와 유사한 느낌도 있으나, 특유의 거친 비늘 형태로 인해 전체적인 인상은 매우 다른 편입니다.

또한 더 오래 전에 일본의 매니아가 직접 현지에서 채집해온 나일강산 비키르의 경우에는 Sp. Onigo로 수입된 개체들과는 전혀 다르게 가늘고 긴 체형과 매끈한 비늘 형태를 지녀 오히려 오모강산 비키르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 투루카나 호수산 비키르 비키르, 하: 카메룬 (차드) 지역산 비키르 비키르
 반면 서아프리카 타입의 비키르 비키르는 국내외로 다양한 산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타입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지는 차드 호수와 그 영향권 내에 있는 수계의 강들로, 흔히 카메룬과 나이지리아를 통해 국내에로 자주 수입되는 지역의 비키르들이 전부 서아프리카 타입에 속합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동아프리카 타입인 투루카나 호수산 비키르는 턱과 복부가 전부 검게 발색하는 동시에 두꺼운 체형과 매우 거친 비늘 질감을 가진 것을 볼 수 있지만, 반면 서아프리카 타입인 카메룬산 비키르는 복부가 희고 체형이 가늘고 길며, 동시에 굉장히 매끈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좌측: 차드산 비키르 비키르의 비늘, 우측: 투루카나산 비키르 비키르의 비늘
 특히 동아프리카 타입과 서아프리카 타입의 가장 큰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부 질감의 차이는 비늘을 확대해본 위 비교 사진으로 명확하게 볼 수 있는데, 거의 동일한 크기, 동일한 부위의 차드산 비키르의 비늘은 굴곡이 적고 매끈한 반면, 투루카나산 비키르의 비늘은 매우 거칠고 굴곡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비키르 계열 종의 화석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동아프리카의 투루카나 호수와 오모강이 만나는 오모강 삼각주 지역의 약 242만년 전 지층에서 비키르 계열의 화석종인 Polypterus bichir ornatus가 출토되며, 이들의 비늘은 현생 투루카나산 비키르의 비늘보다도 더욱 거칠다는 점에서 이 비키르라는 종이 동아프리카에서 발원 후 서아프리카로 분포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진화와 적응을 통해 서아프리카 타입의 비키르들의 비늘에 굴곡이 더욱 적어졌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타입의 휘토리 호수산 비키르 비키르
 현재까지 국내에 소개된 서아프리카 타입의 비키르 비키르는 차드호수 및 그 지류인 로곤강과 샤리강, 휘토리 호수, 기타 카메룬 지역의 비키르와 나이지리아의 우웨루, 크로스강까지 상당히 다양하게 소개되어왔습니다.

이중 서아프리카 타입의 스텐다드이자 현재 국내에서 비키르의 표준으로 통하고 있는 차드호수의 비키르 비키르의 경우 등핀 수 평균 14~17개 전후, 간혹 18개 이상으로 등핀 갯수가 18개인 개체도 흔히 볼 수 있는 투루카나 호수산 개체들에 비해 약간 적은 등핀 수를 갖고 있으며, 아주 매끈한 비늘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발색이 나오더라도 턱이나 복부까지 검게 변하지 않는 편이기에 동부지역 개체들과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간혹 턱은 검게 발색하는 개체들이 존재)

기본적인 색조는 녹색과 흰색이나, 녹색 & 주황색, 갈색 & 흰색, 검은색 & 흰색 등 매우 다양한 발색 패턴을 보이는 것 또한 서아프리카 타입 비키르 비키르들의 특징입니다.

비교적 최근 국내에 소개된 휘토리 호수산 비키르 비키르의 경우 차드 호수와 상당히 인접한 지역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패턴및 발색에 있어 어느정도 차이를 보이며, 특히나 채집 개체들 사이에서도 발색 타입 차이가 매우 심한 것으로 잘 알려진 산지입니다.

크로스강 및 우웨루강에서 채집되는 비키르의 경우 현재 "우겔리 라프라디"로 유통되는 Ughelli 지역에서 채집되는 비키르와 동일한 타입으로, 차드 및 카메룬 지역의 비키르와 나이지리아 서부에 서식하는 나이지리아 라프라디의 중간형에 가까운 종으로서 학술적으로는 카메룬 및 차드 지역의 비키르 비키르와 같은 개체군으로 분류하나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외형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유통중에 있어 나이지리아 라프라디가 비키르로 둔갑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라프라디"라는 유통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글 링크: https://cafe.naver.com/polyperurs/98693)

 

베누에 수계 영향권의 폴립테루스 비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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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투루카나산 비키르, 우측: 북동니제르산 비키르
 동아프리카 타입의 비키르와 서아프리카 타입의 비키르 간의 차이는 외형과 습성적인 부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관상어로서 유통되는 부분에서도 존재합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대부분 지역이 무역사기 등으로 인해 수입이 쉽지는 않아도 나름 관상어 채집 업체가 존재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하며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어부 또한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무역사기만 아니라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비키르 비키르를 수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동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대부분 지역이 무역사기는 둘째치고 지역 분쟁이 심하여 관상어 채집 도중 목숨을 위협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관상어를 다루는 업체 자체가 거의 없고 어부들 또한 채집을 기피하며 기본적인 인프라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채집과 수급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때문에 채집 및 운송에 들어가는 기반 비용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비해 높고 위험 또한 크기 때문에 국내에 유통되는 가격에 있어 투루카나와 같은 동아프리카 타입의 비키르 비키르가 차드 및 휘토리 호수와 같은 서아프리카 타입의 비키르 비키르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더불어 아직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간혹 10~15cm정도의 매우 작은 크기의 비키르 비키르도 채집이 되는 반면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무리 작아도 50cm 미만의 개체는 거의 채집되지 않는 등 채집되는 개체들의 크기로 인한 접근성 또한 차이가 큰 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사육자들이 서아프리카 타입인 차드 및 휘토리 호수에서 채집된 소형 개체들로 입문 후 서아프리카 타입의 대형개체 혹은 동아프리카 타입의 개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드 호수산 비키르 비키르

자신이 사육하고자 하는 산지를 선택했다면 이제 좋은 개체를 선별할 시간입니다.

다만 비키르 비키르의 경우 지난번 글에서 다뤘던 데르헤지와는 달리 명확한 퀄리티의 우열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신뢰할수 있는 샵 혹은 사육경험이 풍부한 마니아의 조언에 따라 해당 개체가 어떻게 자랄 것인지에 대해 예상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개체를 골라 입양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키르를 선별하는 포인트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필자가 사육중인 투루카나산 비키르 비키르
 1. 두상, 체형

필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얇고 긴 두상, 가능하다면 스푼헤드를 가진 개체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두상의 경우 수입 측면에서 보면 초심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으나, 간혹 개체를 상부에서 볼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두상이 좁고 긴 개체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체형의 경우 수입 직후에는 약간 보기 어려울 수 있으나, 기본적인 축양 과정만 거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으나 개체가 아직 말라있는 경우에는 기본적인 골격을 기준으로 머리 바로 뒷 부분이 올라가는지 혹은 평행하는지 등을 토대로 축양 후의 체형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어께부터 두껍게 올라가는 체형을 선호하나, 체형의 경우 타고난것 외에도 성별에 따라서도 크게 나뉘기 때문에 한마리만 사육할 예정이라면 성별도 어느정도 고려하며 개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컷은 근육질에 비교적 얇은 체형과 긴 지느러미를 갖고, 암컷개체의 경우 두꺼운 체형에 짧은 지느러미를 갖으며 (완전히 성숙한 개체 기준), 일반적으로 수컷개체의 두상이 약간 더 날카로운 경향이 있습니다.

좌측: 수입 초기의 투루카나 비키르, 우측: 축양 후의 투루카나 비키르
 2. 발색, 패턴

발색과 패턴은 많은 사육자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지만, 다른 요소들에 비해 사육자들이 선별에 어려움을 격는 부분입니다.

특히 수입 초기에도 아주 흐릿하게만이라도 나타나면 선별이 어느정도 가능한 패턴과는 달리 발색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사육자의 경험과 감에 의해 선별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분들이 가장 어려워하시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입 극 초기에는 발색의 진행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으며, 숙련된 사육자들의 경우에도 일정기간 축양을 거치며 개체들이 발색이 나오는 과정을 관찰한 뒤 앞으로 이 개체가 더욱 장기간 좋은 환경에서 사육되었을 때 어떠한 색상을 가지게 될지에 대해 예상하게 됩니다.

다만 풀컬러 타입과 일반적인 단색 + 패턴을 갖는 개체 간의 구분은 비교적 일찍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풀컬러 타입으로 굉장히 화려하게 성장하는 개체들의 경우 밴드와 밴드 사이의 간격이 위 사진의 개체에서와 같이 넓게 떨어져있으며, 밴드 부분과 배경 부분의 대비가 발색이 빠져있을 때에도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이에 반해 밴드와 밴드 사이의 간격이 좁거나 발색이 빠졌을 때 단색으로 나타나는 개체의 경우 일반적인 스타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으나 발색이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발색과 패턴의 경우에는 숙련된 사육자 혹은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투루카나산 초대형 비키르 비키르
 3. 사이즈

기본적으로 무조건 클수록 관상가치가 높은 폴립테루스 특성상 필자를 비롯한 많은 마니아들이 예산과 수조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큰 개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특히 사육경험이 많은 사육자들에게서 더욱 크게 나타나는데, 유어급 개체를 데려와 40~50cm을 넘게 성장시키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몇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이미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70cm 이상의 초대형 개체들의 경우 단순히 사육 실력 뿐만 아니라 해당 개체가 갖고 있는 선천적인 성장력과 함께 매우 넓은 공간, 그리고 오랜 시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대물급 개체들에서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일부 사육자들의 경우에는 가벼운 하자 혹은 약간의 퀄리티 차이가 있더라도 무조건 큰 개체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카메룬산 비키르 비키르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의 사육은 다른 대형종 폴립테루스들과 거의 유사합니다.

기본적으로 대형 수조에 좋은 여과 정도만 받쳐준다면 어렵지 않게 사육할 수 있는 종으로서 다른 대형 폴립테루스 종 및 대형어들과의 합사 또한 무난한 편이기에 합사 수조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살펴볼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의 사육 준비물 및 관리는 다른 폴립테루스 종들에도 거의 대부분 적용 가능한 부분들입니다.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 사육 수조 예시
 1. 수조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는 현재까지 알려진 폴립테루스 중 가장 크게 성장하는 3종 (콘기쿠스, 안솔기, 비키르)중 하나이기에 그만큼 기본적으로 큰 수조를 요구합니다.

비키르 비키르 사육을 위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수조 크기는 1200.600.600mm으로, 유어급 개체를 키워올릴 시 꽤나 장기간 사육할 수 있으나 개체를 대형으로 성장시키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필자가 권장하는 수조 크기는 1500.750.750mm 이상의 수조로, 특히나 대형 개체를 사육하고자 하면 1800.750.750mm 이상의 수조를 권장합니다.

수조의 재질은 크게 따지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점프사가 많은 어종 특성상 상부 보강대가 있는 것이 좋은데, 일반적으로 수조 벽을 밀고 점프하는 폴립테루스 특성상 보강대가 있다면 대부분 점프사를 막을 수 있으나, 보강대가 없다면 뚜껑을 밀고 나오는 경우 또한 있기 때문에 수조 상부 가장자리에는 반드시 보강대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폐호흡을 하는 폴립테루스 특성상 수면에서 뚜껑까지 어느정도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대형 개체를 사육하고자 하면 10~15cm정도의 공간을 확보하면 뇌진탕으로 인한 폐사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섬프 여과 시스템
 2. 여과기

비키르 비키르의 사육에 있어서는 대부분 대형 수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섬프, 외부여과기, 상면여과기 3가지중 한가지 여과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작은 개체들을 사육하기 위한 1200.600.600mm 정도의 경우 외부여과기와 상면여과기, 그 이상의 수조에는 섬프 방식을 채택하며 여과의 경우 예산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강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여과기 및 상면여과기를 사용할 때에는 수조 뚜껑에 있어 틈이 생겨 개체가 점프사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뚜껑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으며, 섬프수조의 경우 뚜껑 문제는 없으나 한번 제작하면 수위 조절을 하기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조를 제작한다면 미리 수조 뚜껑과의 공간을 계산해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과재로는 기본적으로 pH를 크게 건드리지 않는 여과제 + 뼈산호를 사용함으로서 약알칼리성 수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으며, 여과솜을 사용한다면 수질 향상에 크게 도움됩니다.

각기 다른 바닥재에서의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
 3. 백스크린, 바닥재 및 조명

일반적으로 별도의 레이아웃 없이 사육하는 폴립테루스 특성상 수질과 개체가 타고난 것을 제외한 부분에 있어 개체의 발색은 백스크린, 바닥재, 조명 3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백스크린의 경우 흰색을 제외한 푸른색, 검은색 모두 무난하나 필자의 경우 검은색 백스크린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바닥재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적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발색이 효과적으로 올라오며 그 외에 흑사 혹은 야생에서와 유사한 왕사 계열의 바닥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명의 경우 필자는 흰색 LED를 사용하고 있으며, RGB 조명의 경우 사용할 시 개체의 발색이 더욱 극대화되어 보이는 장점이 있고 반대로 일부 조명 제품의 경우 개체의 발색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사육자들의 평을 확인해보고 결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조명으로 인해 발색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빛의 색상으로 인해 발색이 떨어져보이는 것이 아닌 해당 조명이 개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개체 자체의 발색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발색이 떨어지는 조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미꾸라지

4. 먹이

비키르와 같은 아랫턱 폴립테루스의 경우 사용하는 먹이는 냉동 미꾸라지와 생먹이 두가지 정도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가격과 보관, 사용의 편의성과 영양 밸런스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였을 때 주식으로서 가장 좋은 먹이로 꼽히며, 실제로 대부분의 사육자들이 선호하는 먹이입니다.

냉동 미꾸라지의 경우 애완동물 먹이 전문 업체에서 제작한 것과 직접 생 미꾸라지를 구입해 제작하는 두가지 방법으로 구할 수 있으며, 대부분 사육하는 개체수가 많은 폴립테루스 사육자들은 가격 문제로 직접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구매, 해감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미꾸라지를 해감할 때에는 점막을 제거한 이후 남은 염분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점막 제거가 끝난 미꾸라지를 흐르는 물에 몇시간 혹은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주며 찬물에 담궈 해감을 위해 넣은 소금기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분이 과도하게 잔류하게 되면 개체들의 먹이반응이 떨어짐과 동시에 소화불량 등을 일으켜 심하게는 개체의 폐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염분 제거는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의 급여빈도는 어린 개체들은 자주 조금씩, 성어들은 가끔 한번 급여하는 것이 기본으로 치어급 개체들의 경우 하루에 수회, 준성어 이상의 개체들은 1~2일에 1회정도 급여하되 완전히 성숙한 개체들의 경우 주기를 더욱 길게 늘려 3~4일 혹은 1주일에 한번만 먹이를 급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꾸라지를 급여할 때에는 개체들이 먹기 편하도록 입 크기에 맞게 잘라주는 것이 좋으며, 개체들이 미꾸라지를 통으로 먹을 수 있는 크기이더라도 질긴 미꾸라지의 피부는 먹이를 통으로 삼키는 폴립테루스들이 먹이를 소화하는데에 있어 방해가 되고 소화기간도 길어지게 되기 때문에 성어급 개체들에게도 미꾸라지를 절반정도로 잘라 급여하는 편이 좋습니다.

생먹이로 흔히 쓰이는 잉어 치어와 금붕어
 생먹이의 경우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사육자의판단 하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편입니다.

먼저 장점은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먹이이다보니 반응이 매우 좋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개체들의 먹성을 올리거나 개체들을 크고 빠르게 성장시키고 싶을때 유리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다만 기생충과 세균성 질병들을 옮길 수 있으며, 살아있는 미꾸라지와 같은 먹이의 경우에는 장파열의 위험성이, 금붕어와 같은 일부 어종들의 경우에는 비타민 B 분해효소가 존재해 장기간 급여시에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식으로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수류모터와 히터
 5. 수류모터, 히터

비키르를 사육할만한 대형 수조에서는 물 흐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수질 유지에 생각보다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때문에 수류모터를 한개정도 달아 수조 내에 물이 정체되는 구간을 없게 해주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며 더불어 개체들의 두상을 날카롭게 키우는 데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됩니다.

필자의 경우 리턴모터가 약한 수조에는 자이어 형태의 수류모터를 1기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수조에는 충분히 강한 수류가 주어지고 있기에 별도의 수류모터를 사용하진 않습니다.

히터의 경우 열대성 어종인 폴립테루스에게 필수적인 용품으로 수온을 높게 유지하는것 보다도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번식기에 다다른 알배가 찬 암컷 개체들의 경우에는 급격한 수온 변화로 인해 데미지를 받으면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외에도 심한 수온 변화는 에로모나스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비키르를 사육하는 5자 이상의 수조에 사용하는 히터는 주로 활어수조에 사용하는 티타늄 히터로 반드시 자동온도조절기와 결합해 사용해야 하며, 간혹 온도조절기의 센서가 물 밖으로 나가 물이 끓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온도조절기 사용과 관리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점프사한 폴립 리에드 (Erpetoichthys calabaricus)

비키르 비키르를 사육하다보면 간혹 질병 혹은 사고를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튼튼한편에 속하는 폴립테루스 특성상 병에 걸려도 폐사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나 사육자가 기초적인 질병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빠르게 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질병 및 치료에 대해서는 미리 숙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폴립테루스 비키르 사육에 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와 질병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뇌진탕으로 폐사한 폴립테루스 엔드리케리

1. 뇌진탕 & 점프사

뇌진탕은 비키르 비키르 사육자들이 다들 한번씩은 겪어봤을 폐사 원인으로, 초기 조치 없이는 폐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발생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해 개체들이 놀라 수조 벽에 충돌하거나 공기호흡을 위해 수면으로 올라갔을 때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뚜껑 혹은 보강대와 충돌하며 자주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색이 변하고 유영의 이상 심한 경우에는 즉시 뒤집어지게 되며, 빠르게 대사촉진제를 주사하고, 수위가 낮은곳으로 옮겨 익사를 방지하는 것으로 대부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개체들을 놀라지 않을만한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육하고, 동시에 수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점프사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개체가 수조 밖으로 튀어나와 폐사하는 것으로, 수조 벽면을 밀면서 뛰는 폴립테루스 특성상 수조 상단에 보강대만 있어도 많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개체가 튀어나와 건조가 진행된 상황에서는 낮은 수위, 고온에 0.5% 소금욕을 통해 더 이상의 체액 손실을 막아주고 항생제를 약하게 투여하여 2차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포란 및 내장파열로 폐사한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
 2. 과포란 & 내장파열

완전히 성숙한 암컷개체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문제로, 말 그대로 체내에 너무 많은 알이 생겨 간 등의 장기를 압박, 폐사에 이르게 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배가 일정 이상 차게 되면 개체들의 발색이 빠지게 되는데, 이 때 개체의 성격도 예민해지고 스트레스 및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되게 유지하는 동시에 대사촉진제를 주사함으로서 사고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내장 파열의 경우 과포란 상태가 아니더라도 너무 크거나 날카로운 먹이, 혹은 생먹이를 먹은 뒤에 수조 벽면에 충돌하는 등의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회복시키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살아있는 미꾸라지와 같은 내장파열을 유발할 수 있는 먹이는 급여하지 않고 먹이 급여시에는 안정한 환경에서 급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측: 에로모나스증에 감염된 폴립테루스 엔드리케리, 우측: 컬럼나리스증에 감염된 폴립테루스 데르헤지
 3. 세균성 질병 (컬럼나리스 & 에로모나스)

폴립테루스에게 주로 발병하는 세균성 질병은 크게 에로모나스증과 컬럼나리스증으로, 각각 에로모나스 속의 세균과 플라보박테리움 속의 세균의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질병입니다.

컬럼나리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윗턱계열 폴립테루스들에게, 에로모나스는 아랫턱 폴립테루스들에게 조금 더 자주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나, 두 질병 모두 사육하다보면 경험하게 됩니다.

컬럼나리스증은 지느러미를 중심으로 희게 부식되어 녹아버리며 간혹 복부 등에 울혈이 나타나며 에로모나스의 경우 부자연스러운 유영과 함께 복수 그리고 복부에 울혈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두 질병 모두 그람 음성 세균에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좌측: 포리푸티에 감염된 폴립테루스 세네갈스, 우측: 닻벌레
 4. 기생충성 질병 (포리푸티 & 닻벌레, 내부기생충)

야생 폴립테루스를 사육한다면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기생충성 질병입니다.

기생충은 어류의 체표에 기생하는 외부기생충과 체내에 기생하는 내부기생충이 있으며 폴립테루스에 있어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것은 포리푸티라고 불리는 외부기생충성 질병입니다.

포리푸티는 마크로자이로닥틸루스 폴립테리 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병하는 질병으로 알을 낳는 것이 아닌 출아 형식으로 번식하는 기생충이기에 매우 빠르게 전염되며, 야생 폴립테루스가 수입될 때 매우 흔하게 딸려오는 기생충입니다.

증상으로는 개체의 체표가 희게 뜨면서 점막이 벗겨지고, 가려운듯 몸을 구조물 혹은 바닥에 긁으며, 육안상으로도 기생충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포리푸티의 치료는 프라지콴텔 약욕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것은 새로운 개체를 입수할 때 미리 검역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약품의 투여 농도는 검역을 위한 단기간 약욕을 위해서는 물 1L당 약품 1ml를 투여 후 4분간 약욕을 기준으로, 개체의 상태에 따라 시간을 유동적으로 변경하면 되며, 이미 수조 내에 포리푸티가 전염된 경우에는 물 1L당 약품 0.1ml을 투여 후 24시간 가량 약욕을 진행하면 됩니다.

이 때 가루로 된 프라지콴텔의 경우에는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가루 제품이 아닌 액상 제품을 써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질병은 닻벌레로, 다른 지역의 폴립테루스들보다는 유독 케냐 지역의 폴립테루스에서 흔히 관찰되는 기생충입니다.

닻벌레의 경우 충체의 크기가 포리푸티에 비해 크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개체들을 직접 꺼내 일일히 손으로 떼주는 작업을 통해 구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개체 수가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약품을 이용해 구제하게 되는데, 야생 폴립테루스들에게서 딸려오는 아프리카산 닻벌레의 경우에는 마소텐보다는 일제 엘바진을 이용한 약욕이 더욱 효과가 좋으며, 마소텐의 경우 폴립테루스들과 흔히 합사하는 가아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제엘바진 약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폴립테루스의 체내에서 배출된 내부기생충

반면 내부기생충의 경우에는 수입 초기 대부분의 폴립테루스들이 갖고있지만, 수입 후 업체에서 검역 과정을 통해 대부분 치료 후 분양되기 때문에 수입 직후 바로 개체를 구매한 것이 아니라면 크게 신경쓸 일이 없는 질병입니다.

내부기생충의 치료는 약밥을 통해 이뤄지는데, 필자의 경우 개체를 몇일간 굶겨 먹성이 최대치가 되었을 때 액상 프라지콴텔에 절인 냉동 미꾸라지를 급여하는 방식으로 구제하고 있습니다.

차드 호수산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

합사가 쉬운 폴립테루스 특성상 비키르 비키르 또한 합사 수조에서 사육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적절한 합사어와의 사육은 폴립테루스의 사육을 더욱 배가시킬 수 있는만큼, 필자 역시도 일부 합사어들과 함께 비키르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다만 합사라는 것이 어종간의 조합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보니 이번에는 현재 필자가 비키르와 합사해 사육하고 있는 어종과 합사를 피해야할 어종을 살펴보겠습니다.

좌측: 스포티드 가아, 우측: 폐어 에이치오피쿠스
 필자의 경우 현재 다른 아랫턱 폴립테루스, 가아피쉬, 아프리카 폐어와 비키르를 합사해 사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치오피쿠스의 경우 사이즈가 맞는 아랫턱 폴립테루스들과 의외로 괜찮은 합사 조합을 보여주는데, 비키르가 충분히 크기만 하다면 서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 무난하게 합사되는 편입니다.

가아피쉬의 경우 간혹 먹이를 줏어먹을 때 조준을 잘못해 폴립테루스가 놀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육자에 따라 합사를 꺼리는 마니아도 있으나, 필자의 경우 비교적 소형으로 성장하는 Lepisosteus속 가아 (스포티드, 플로리다, 숏노우즈)들과 성격이 온순한 트로피칼 가아 정도는 상당히 좋은 합사어로 생각합니다.

다만 성격이 비교적 사나운편에 속하는 쿠바가아나 너무 크게 성장하는 엘리게이터 가아, 롱노우즈 가아 등과의 합사는 시설이 많이 넉넉한 것이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폴립테루스를 공격하지 않는 어종이라면 대부분의 어종들과의 합사가 무난하기 때문에 다양한 어종들과 합사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크라운테트라, 일부 플레코류와 같이 폴립테루스의 지느러미를 갉아먹거나, 체표를 빨거나, 가노인 비늘에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어종과의 합사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폴립테루스 비키르 비키르는 길게 사육해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어종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비키르 비키르라는 종의 사육에 도전해보고자 하신다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끝까지 키우며 제대로된 사육의 묘미를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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