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대형 윗턱 폴립테루스 중 가장 흔히 만나볼 수 있는 폴립테루스 오르나티핀니스 (Polypterus ornatipinnis)의 번식기입니다.
콩고에 서식하는 다양한 윗턱 폴립테루스 중 세네갈스 그룹에 속하지 않는 모케렌벰베, 레트로핀니스, 위크시, 오르나티핀니스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대량으로 양식되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인 폴립테루스 오르나티핀니스는 현재까지도 가장 인기가 높은 입문종 폴립테루스 중 한 종으로 잘 알려진 종입니다.
화려한 (Ornate)라는 뜻을 지닌 학명과 같이 본래 굉장히 화려한 스팟 패턴을 갖는 아름다운 종이지만, 최근에 인도네시아에서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는 개체들은 장기간의 무작위한 인브리딩으로 인해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되었을 만큼 단순히 검은 폴립테루스에 가까운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자는 D.R.Congo의 Kinshasa 지역에 흐르는 콩고강 본류에서 채집된 야생 개체 중 특히 스팟이 큰 개체를 선별하여 종어로 육성, 인도네시아 브리딩 개체와의 교배를 통해 다시 그 이름에 걸맞는 화려한 패턴을 갖은 개체들을 작출할 목적으로 금번 브리딩을 진행하였습니다.
금번 번식에 사용된 야생 종어는 2020년 9월 15일 국내 희귀 관상어 브리딩 및 수입 전문 업체인 "힐링아쿠아"를 통해 콩고에서 수입된 개체이며, 수입 당시 10~20cm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수입된 개체들 사이에서 유독 퀄리티가 좋은 최상급 개체를 입수 하여 종어로 육성했습니다.
입양 이후 약 3년간의 육성 끝에 해당 종어가 번식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하였으며, 일반적으로 성어가 되면 검게 변하는 인도네시아 브리딩 개체들과는 달리 굉장히 밝은 노란색이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본 개체의 전장은 45cm 전후로 비교적 작은 편이나, 오르나티핀니스 자체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성장하는 종이다 보니 간혹 해외에서는 70cm 이상 성장한 몬스터급 개체들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예전에 도쿄의 한 수족관에서 70cm 이상급의 개체를 실물로 본 경험이 있는데, 같은 수조에 있었던 70cm 오버급 안솔기와 다수의 투루카나산 비키르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띌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스팟이 크고 화려한 오르나티핀니스의 선별 번식을 위해 다수의 야생 개체들을 모아 종어로 육성해본 경험이 있는데, 대부분 큰 스팟을 갖는 개체들이 수컷으로 자란 경험이 있으며, 치어때 비교적 수수한 개체들의 경우 대부분 암컷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 치어들을 키워올려 후세대 번식을 진행해보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선별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브리딩에 사용된 암컷 개체는 일반적인 인도네시아 브리딩 오르나티핀니스로, 두상이나 등핀, 가노인 등에 별다른 하자는 없지만 야생 수컷에 비해 비교적 뭉툭한 두상과 검은색에 가까운 체색을 보여줍니다.
이는 본 개체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현재 찾아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브리딩 오르나티핀니스의 단점이기에, 이번 브리딩에서는 높은 퀄리티의 야생 개체와의 교배로 야생개체 특유의 화려한 모습을 되찾고자 했습니다.
폴립테루스 오르나티핀니스의 경우 비교적 오래전부터 꾸준히 번식에 대한 보고가 있는 종으로서, 미국에서는 이미 1966년에 첫 번식 성공 보고가 있었던 만큼 산란에 있어 난이도가 아주 높은 종은 아니며, 특히나 이번 번식에는 인도네시아 브리딩 암컷 개체를 사용하였기에 아주 무난하게 산란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산란 수는 약 600~700개 정도로 추정되며, 번식 경험이 많은 종어들은 아니기에 수정률은 약 50%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치어 육성의 부분은 다른 폴립테루스 종들과 거의 동일하기에 크게 언급할만한 내용은 없으나, 의외인 점일라면 기본적으로 검은 바탕색에 흰 무늬가 있는 오르나티핀니스 특성상 자어기에도 다른 폴립테루스 종들에 비해 어두운 색상을 지닐 것으로 추측하였으나, 오히려 다른 폴립테루스 종들보다 훨씬 밝은 색상을 보였습니다.
또한 밝은 바탕 -> 검은 밴드 형성을 통해 패턴이 정해지는 데르헤지나 검은 바탕 -> 밝은 밴드 주변부 형성을 통해 패턴이 정해지는 팔마스의 경우와는 달리 전신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검게 변하고 (변화 시작으로 부터 1~2일 소요) 다시 그 위에 밝은 스팟 형태의 패턴이 나타나는 형식으로 패턴이 발현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예상 외로 굉장히 다양한 표현형의 치어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 야생개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인도네시아 브리딩 개체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운 밴드에 가까운 형태의 패턴을 갖는 개체들 또한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존에 인도네시아 브리딩 오르나티핀니스에서는 보기 힘든 매우 다양한 치어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는데, 국내 폴립테루스 사육 입문자 유입을 위하여 기존의 인도네시아 브리딩 오르나티핀니스보다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대로 국내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브리더로서 국내 폴립테루스 입문자 분들이 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처음 입문을 시작하고자 할 때 본 다른 사육자분들의 사진 속 야생 개체들과 입문을 위해 입양한 인도네시아 양식 개체가 자람에 따라 너무 큰 퀄리티의 차이를 보이고 이 때문에 쉽게 사육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야생개체에 준하는 퀄리티의 개체들을 인도네시아 양식 개체들보다 저렴하게 입문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국내 저변 확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여 이번 출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브리딩에는 플래티넘 오르나티핀니스와 정체불명의 색소변이 개체 또한 출현하였습니다.
플래티넘 오르나티핀니스는 체측에 오르나티핀니스 특유의 스팟이 나타나지 않고, 대신 크림화이트에 가까운 색감의 배경을 갖는데, 야생 피가 들어간 덕분인지 두상이나 체형, 등핀에 하자도 없이 이쁘게 태어나서 좀 더 키워올려주면 해외에서 선보일 수 있을 수준의 높은 퀄리티로 성장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체불명의 색소변이 개체의 경우 밝은 베이스 색을 갖고 있으나, 플래티넘 개체와는 달리 금속질 광택을 갖는 스팟이 전신에 들어가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타입의 경우 저 또한 해외 자료에서 유사한 사례를 본 적이 없어 앞으로 성장함에 따라 어떤식으로 자라는지 보긴 해야겠지만, 아마 초기에 패턴이 남는 대신 성장속도가 빠르고 성장함에 따라 점점 희게 변하는 타입의 플래티넘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수 개체들의 경우 필자가 쭉 육성하며 개체들마다 타입마다 어떤식으로 성장하는지에 대해 기록하고, 초기 육성이 굉장히 중요한 색소변이 개체들 특성상 이 개체가 제 퀄리티를 전부 보여준다고 판단된 시점에 분양을 고려해볼 예정입니다.
또한 일부 개체들의 경우 제가 쭉 키우면 쇼피쉬로서 사육해볼 예정인데, 별다른 하자도 없고 성장 속도 또한 양호한 개체들이라 어떻게 자랄지 매우 기대가 큰 개체들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번식된 개체들은 야생 개체와 인도네시아 브리딩 개체간의 크로스를 통해 태어나 개체라는 의미에서 "크로스 오르나티핀니스"라는 상품명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본 개체들은 국내 희귀어종 브리딩 및 수입 전문 업체인 "힐링아쿠아"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제한된 수량만 분양될 예정이기에 혹시나 본 개체들을 통해 폴립테루스에 입문해보실 예정이 있으시거나, 사육을 도전해보실 분들은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본 개체들은 폴립테루스 사육 입문자 유입 및 저변확대를 위한 만큼 육성 단계에서 중간에 실지렁이를 양어장사료로 전환하여 육성해 이미 사료에 대한 순치가 끝나 있는 개체들이기에 사육을 시도해보실 분들은 히카리 미니캣 등의 배합사료만으로도 충분히 사육하실 수 있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Breeding Reports (번식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베타 번식기 총정리 (2019년 번식 자료) (0) | 2023.02.10 |
|---|---|
| 세계 최초 폴립테루스 모케렌벰베 번식기 (1) | 2023.02.03 |
| 네온테트라 암수구분, 번식 완전정리 (Feat. 카디날 테트라) (0) | 2023.02.02 |
| 야생 디스커스 번식기 Part 7 - "선별 2편" (1) | 2023.02.02 |
| 야생 디스커스 번식기 Part 6 - "선별 1편" (0) | 2023.02.02 |
